과기정통부 '범부처 혁신도전 프로젝트' 착수
정부가 혁신적 연구개발 과제를 찾기 위해 SF작가, 미디어 아티스트, 벤처캐피탈 대표, 철학자 등을 포함해 '프로젝트 테마 발굴협의회'를 파격적으로 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산학연의 과학기술 역량을 총집결해 미래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클 도전적 연구과제를 설정하는 (가칭)'범부처 혁신도전(Disruptive Innovation)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연구주제 발굴을 위해 '프로젝트 테마 발굴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대국민과 관계부처 의견 수렴, 해외 도전적 연구개발 사례 조사 등을 병행해 11월까지 도전적 연구주제(테마)를 발굴해 정부에 제시한다.
'범부처 혁신도전 프로젝트'는 전담PM(Program Manager)을 중심으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는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발굴협의회는 이번 프로젝트의 자문기구로 기발한 상상력과 과학기술 전문성, 일반국민·산업계의 수요 및 집단지성을 종합해 연구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전문관리자(PM) 선발 기준(안)과 후보군(pool) 제시 및 추진체계 등 제반사항에 대한 자문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미세먼지와 같은 공공·사회문제 해결 수요 및 주력산업 분야 기업의 시장 수요를 각각 반영해 기존 과제와는 차원이 다른 도전적 목표를 전략적으로 설정한다. 민간전문가인 전담PM에게 기획·과제선정·평가 등 전권을 부여해 하향식(top-down)으로 임무지향적 목표관리를 수행할 계획이다.
그간 연구현장에서는 급격한 기술발전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혁신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고 도전적 R&D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지속돼 왔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연구지원을 통해 인터넷, 스텔스, GPS 등 사회변화를 이끄는 혁신적 성과들을 창출, 세계 주요국들도 국가 차원의 혁신·도전적 연구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은 DARPA를 벤치마킹한 ImPACT 프로그램에 550억엔을 투자했고, 올해부터는 후속 문샷(moonshot)형 R&D에 5년간 1000억엔을 투자키로 했다. EU도 Horizon Europe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중점과제를 발굴해 2021년부터 7년간 135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범부처 혁신도전 프로젝트는 매우 높은 전략성과 독창성을 가진 방식을 도입해 국가 R&D의 도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선도 프로젝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기업이 원하는 미래핵심원천기술을 미리 제공하고,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공공·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전적인 연구주제를 발굴해 제시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