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미경 "세월호 단어 들어가면 막말인가…쓴소리 족쇄 채우나"

뉴시스

입력 2019.07.17 12:50

수정 2019.07.17 12:50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취지" "민주당은 '박근혜 누드화'·'막말' 표창원 의원 방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7.1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7.1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기자 =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7일 세월호 참사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 "세월호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인가"라며 "도대체 무슨 내용이 막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인터넷 댓글을 인용한 목적에 대해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을 때 외교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반일 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 총선 전략으로 가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 대통령이 배 열두 척으로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반어적 표현이었다"며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빗대어 외교문제를 또 국내 정치에 또 이용하려는 것을 알아채고 그걸 비판한 댓글"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文)정권과 민주당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 것을 풍자한 그 네티즌의 댓글은 결국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저 또한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근데 왜 이 말이 막말이냐"고 따졌다.

이어 "한국당이 쓴소리하면 뭐든지 막말인가. 청와대와 민주당이 듣기 싫은 비판은 모두 막말로 치부하기로 작정했나. 족쇄를 채우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진짜 막말의 예를 들어보겠다"며 "표창원 의원은 여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누드화에 합성한 미술가라는 인간과 함께 국회에 이를 전시했다. 이것이야말로 막말 이상이다. 그런데 표창원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과연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표창원 의원이 한 것처럼 그대로 누드화로 합성 전시하면 그것에 대해 언론과 민주당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며 "민주당은 이 사람 제명하지도 않고 있다. 이 사람 지금도 버젓이 방송에 나가 궤변을 늘어놓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행동은 아랑곳 않고 막말, 가짜뉴스 궤변을 일삼는 자가 어느덧 고상한 척 내용도 없이 제가 한 말을 막말이라 떠들면서 한국당은 해산돼야 한다는 게 진정 막말 아니냐"며 "제1야당인 한국당을 상대로 진짜 막말을 쏟아내게 소속의원을 방치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해산돼야 하는 정당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2014년 세월호 유가족에게 수사권, 기소권을 주느냐 마느냐로 싸우고 있는 상황일 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연찬회에서 저는 고민 끝에 용기 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일정한 자격 있는 자에게 한정해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주자고 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유일하게 이런 주장을 했기에 당 내 엄청난 비난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다"며 "그 당시 제 입장은 세월호를,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라도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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