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5·18 망언' 김순례, 슬쩍 최고위원 복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7 18:32

수정 2019.07.17 18:32

정미경 "쓴소리를 막말 치부" 항변.. 한국당, 지도부 잇단 논란에 곤혹
자유한국당이 지도부의 잇단 '막말'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 비하 발언으로 3개월 당원권 정치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의원이 징계 종료 후 슬그머니 최고위원직으로 복귀하는가하면 최근 '세월호 참사'를 빗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댓글을 소개해 논란을 자초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쓴소리를 막말로 치부한 것"이라고 외려 여당과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또 당 지도부 설득에도 끝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퇴를 거부한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심의 절차를 개시하는 등 한국당이 총제적 난맥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당이 '경고'를 넘어선 징계를 내릴 경우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오는 18일 3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가 풀리고,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으로 복귀한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같은 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 주최한 5·18 운동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등의 비하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김 의원이 징계 후 다시 최고위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비판이 확산되자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률상 선출직을 박탈할 근거가 없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그런가하면 '세월호 참사'를 부적절하게 인용한 댓글을 언급, 논란을 불렀던 정미경 최고위원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세월호'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은 과연 무엇인가", "(민주당은) 이제 그만 해체하고 해산하기 바란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과 여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 4월 차명진 전 의원,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 비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상황에서 한국당이 '막말 프레임'을 스스로 씌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국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한국당 의원과 국회예결위원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이 위원장 자리 교체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당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열고,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했다.
박 의원은 당원권 정지 이상 징계를 받을 경우 탈당 의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