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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안하]전격 금리인하 배경은, '2% 초반 성장률'·'0%대 물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8 11:00

수정 2019.07.18 11:05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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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8월)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50%로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8개월 만에 금리방향이 전환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16년 6월 인하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한은의 우려는 부진한 경기 상황과 0%대로 둔화된 물가에 있었다.

통화정책방향에서 한은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경기 흐름이 예상과 달리 '상저하저'로 갈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경기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개선돼야 하지만 최근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돌발변수가 등장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높아진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면서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소비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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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연이어 하향조정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0.2%포인트 내린 2.4∼2.5%로 변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1%, 2.0%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1.8%), 노무라금융투자(1.8%), ING그룹(1.5%) 등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중후반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물가 흐름도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 한은 전망치인 0.7%에 비해서도 낮다. 연간으로 봐도 올해 소비자물가는 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경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 중인 소비와 개선추세인 고용, 둔화된 가계부채 증가속도 정도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한은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하고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영향 받으며 상당 폭 등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은은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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