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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달 착륙 50년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8 18:21

수정 2019.07.18 19:28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닐 암스트롱).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20일)을 앞두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인류 최초의 쾌거를 이룬 미국이 특히 유난스럽다. 지난 16일 미국의 대표적 상징물인 워싱턴기념탑이 아폴로 11호 발사에 사용됐던 새턴V 로켓으로 변신했다. 또 새턴V 로켓을 조립했던 앨라배마 헌츠빌에선 모형 로켓 5000개를 동시에 쏘아올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16일은 반세기 전 아폴로 11호가 우주를 향해 발사된 날이다.

이런 가운데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이 달 탐사 때 소지했던 메달이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205만달러(약 24억원)에 낙찰된 이 메달에는 아폴로 11호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세계적 경매회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달 착륙 상황을 기록한 비디오 테이프와 수첩을 내놨다. 2시간24분짜리 이 비디오 테이프에는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는 역사적 순간이 담겨 있고, 달 탐사를 위한 타임라인(시간표) 수첩에는 닐 암스트롱과 또 다른 조종사 버즈 올드린의 메모가 남아 있다.

16일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달 착륙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아폴로 11호는 30세기에도 기억될 20세기의 유일한 사건"이라고 했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세 명의 우주비행사 중 유일하게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콜린스는 "우리 어깨에 세계의 무게가 실려있음을 느꼈다. 적이든 동지든, 모두가 우리만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 달에 갈 수 있을까. 일본은 지난 1990년 달 탐사선 히텐을 발사한 데 이어 2007년 셀레네 프로젝트를 통해 달 지형정보를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7년 창어 1호를 처음 쏘아올린 중국도 올해 초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켰다.
그러나 우주정책마저도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우리에게 달 탐사는 여전히 먼 나라 얘기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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