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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 금리 한차례 더 내릴까 [한은도 성장률 하향]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8 18:26

수정 2019.07.18 18:38

추가인하 여력 있지만 변수는 '집값'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한 발 빠르게 '금리인하 사이클'로 들어섬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하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연내 추가 인하가 가능성도 높게 본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 성장률을 억누를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올해 50bp(1bp=0.01%포인트) 인하가 유력해 정책 여력도 있다. 다만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게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하가 부동산시장을 자극,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8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앞으로의 방향도 기본적으로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로 진입하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중국 경제 둔화 등 대외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상황이 악화된다면 한은이 금리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최대 변수는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갈등 상황이 보복전으로 확전된다면 내수 부양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미·중 무역협상의 장기화 ,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한 층 더 높아진다면 이에 대한 정책 대응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주요국의 금리 흐름도 인하 방향에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한은 통화정책에 영향이 큰 미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어 연내 추가인하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 연준 이외에도 영국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경제권 중앙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0.25%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인 1%까지 낮췄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아파트 매매가격 시황에서 지난 1일 서울 아파트값이 0.02% 오르며 지난해 10월 마지막주(0.02%) 이후 3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후 지난 8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의 상승해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에서 상승 조짐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시장의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이미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추가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 가계부채 추가 확대는 한은 설립목적 중 하나인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금융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며, 한은도 이런 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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