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태풍 ‘다나스’ 강풍보다 폭우 걱정…제주산간 700㎜ 물 폭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9 00:54

수정 2019.07.19 00:54

19일 밤 제주도에 근접…20일 오전 전남에 상륙 경남 관통
영호남·강원 영동도 많은 비…제주도, 취약지구 예찰 강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함에 따라 18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 급경사지 현장을 찾아 태풍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함에 따라 18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 급경사지 현장을 찾아 태풍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가 걱정이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직접 영향권에 드는 19일부터 20일까지 강한 비바람과 함께 제주 산간에는 700㎜ 넘는 물 폭탄이 예고됐다.

기상청은 18일 태풍 ‘다나스’가 19일 오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해상으로 들어와 20일 새벽에 제주도를 통과하고, 20일 오전 중 전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경남 내륙으로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다나스’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후 21일 열대저압부로 변질돼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과 비교하면, 진로는 다소 서쪽으로 바뀌었고, 북상 속도는 더 느려졌다.

특히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남해안과 남부지방은 18일과 19일에 장마전선으로 인한 비가, 주말인 20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나스'가 따뜻한 바다를 지나면서 몰고 온 많은 수증기가 남해안에 머무르는 장마전선과 만나면서, 20일 밤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는 150~300㎜, 강원·영동과 호남·영남에는 50~150㎜의 비가 예상된다.

많은 곳은 제주도가 500㎜ 이상, 전남과 영남에도 200㎜ 이상 비가 내리겠다.

태풍 다나스 예상 경로(18일 22시 기준) [출처=기상청]
태풍 다나스 예상 경로(18일 22시 기준) [출처=기상청]

특히 한라산에는 최고 700㎜가 넘는 물 폭탄이 예고했다. 이는 거의 1년 강우량 절반 수준이다. 남해안과 지리산에도 많게는 50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나스’는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에 초속 24~27m의 강풍을 동반한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17일 밤 이후 태풍이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태풍이 더 커지고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며 “서풍의 영향을 덜 받고 북진을 계속하게 되면, 진로가 북쪽으로 더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나스'가 제주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에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전제해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1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해 재해위험지구 예찰 강화와 함께 해수욕장과 소규모 관광지 출입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각급 학교에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학생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학교 시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