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文대통령, 트럼프에 '한일 갈등' 관심 당부했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0 11:23

수정 2019.07.20 11:27

-고민정 대변인 "갈등 해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
-트럼프 "문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 지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본관을 들어서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본관을 들어서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일 갈등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관여 요청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일 갈등 관련 언급에 대해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를 통해 "지난 6월 30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의 한·일간 갈등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당시 일본 언론은 경제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으며 문 대통령은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며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거기에 있다"며 "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여 가능성을 피력했지만 실제 '중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둘 다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단 것도 일단은 한·일 양국에 문제 해결을 맡겨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 국무부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중재할 계획은 없다.
한일 양자간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독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9일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간 공방을 진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 "우리는 양측이 역내 주요 사안들에 집중할 것을 다시 한번 '독려'(encourage)하는 것 이외에 '중재'(mediate)를 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까운 두 동맹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 사안을 해결할 것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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