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달 내 매각 공고…SK 참여 여부에 관심 커져

아시아나항공, 이르면 25일께 매각 공고 낼 듯 SK 자금력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가능성에 관심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2019.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입찰 공고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후보군 중 자금력 1순위인 SK그룹의 참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이르면 25일, 늦어도 이달 말 안에 공고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이후 시장에서는 SK, 한화, CJ 등 그룹들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해 왔다. 인수설이 불거진 기업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일제히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치자, 시장에서는 흥행 열기가 한 차례 식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SK그룹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SK그룹의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자사 홈페이지에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 공고를 내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연관 있는 채용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회사 측은 그룹 전용기와 연관된 채용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SK그룹의 전용기가 SK텔레콤 명의로 등록됐기 때문에 SK텔레콤이 전용기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동안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포트폴리오 상 항공업의 인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자금력과 일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예상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재계 순위권인 SK그룹의 풍부한 자금력이 이러한 예측의 첫번째 근거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시급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9조7031억원으로 전분기의 7조979억원에서 크게 늘었으며, 자본은 전분기 1조841억원으로 전분기의 1조931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49%에서 895%로 치솟았다. 이 같은 부채 부담은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곳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수준이다.

채권단의 '통매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에 유리할 것이란 예상을 낳는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고려하는 일괄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강력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항공면허 3개를 모두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의 상장 자회사와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의 계열사와 아시아나항공이 만들 수 있는 시너지 또한 인수설에 탄력을 줬다. SK이노베이션이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물량 수송은 항공 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항공업이 그룹 안에 들어온다면 각 사업의 상호보완 작용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아시아나항공도 매각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추가 자금수혈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린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했다.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 및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과 희망퇴직도 이미 진행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9월 초께 쇼트리스트(인수협상대상 후보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0월 말~11월 초께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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