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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 남편, 경찰서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뉴스1

입력 2019.07.25 00:23

수정 2019.07.25 10:06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가 24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아들 사망 관련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7.2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가 24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아들 사망 관련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7.2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과 현 남편. © News1 김용빈 기자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과 현 남편.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김용빈 기자 = "고유정이 내 아들을 죽였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한 고씨의 현 남편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날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를 상대로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7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조사 내용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추가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은 오늘 브리핑에서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다"며 "마치 제가 경찰과 진실공방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단지 아이 사망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며 "고유정이 내 아들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이 우리 아기를 살해했다는 정황이 많음에도 경찰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고씨를 돕는 조력자라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면피하는데 급급하지 말고 아이를 잃은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A씨 조사에 앞서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아이가 엎드린 상태에서 10분 이상 얼굴과 몸통을 포함한 몸 전체에 강한 압력을 받아 눌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살해)과 과실치사 가능성 모두에 중점을 두고 아이에게 압력이 가해진 경위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부실수사 의혹을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과 A씨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내놓고 있다"며 "객관적인 자료 조사와 함께 진술의 모순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의 의붓아들 B군(2014년생)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은 친부 A씨와 한 방에서 잠을 잤고,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는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외상이나 약·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A씨는 이후 경찰 거짓말탐지기에서 '거짓' 반응이 나오는 등의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달 13일 제주지검에 '고씨가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제주지검은 지난 1일 고씨를 전 남편 살인 및 사체 손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소 2곳 이상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 남편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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