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외교2차관 "헝가리 정부와 시민에게 감사"
주한헝가리대사 "아주 슬픈일 벌어져 유감스러워"
대한민국과 수교한 최초의 공산권 국가가 헝가리
"헝가리와 잡은 손 시작으로 릴레이 수교 이어가"
이태호 차관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개회사에서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1명의 실종자를 제외한 생존자와 사망자 전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울려퍼진 헝가리 시민들의 아리랑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삼삼오오 추모의 촛불은 '바람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는 헝가리 속담을 생각나게 한다"며 재차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 다뉴브강에서 33명의 한국인을 태우고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으로 시작됐다. 한·헝가리 합동수색 결과 25명은 사망하고 7명은 구조됐으며 1명이 실종 상태다. 마지막 실종자 발견은 지난 5일 이뤄졌다.
이 차관은 헝가리와의 수교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와 최초로 수립한 외교관계가 바로 헝가리와의 수교"라며 "헝가리와 잡은 손을 시작으로 해서 한국은 1990년 9월 구소련과 여타 동구권 국가, 1992년 8월 중국 등 주요 공산권 국가들과도 마치 릴레이 경기처럼 수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뒤돌아봤다.
그러면서 "1988년 여름 양국 수교를 위한 협상단의 왕래는 당시 '푸른 다뉴브강' 작전이라 불렀는데 얼마나 극비리에 진행됐는지 한국 협상단이 부다페스트에 입국할 때까지 단원들 각자가 따로따로 서로 모른 채 입국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이듬해 1월 한국은 북방정책 최초의 결실로 헝가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한 때 한국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어구였던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헝가리 민속학자인 버라토시의 저서이며, 모세 대사가 이 책의 한국어판 역자라는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세 대사는 헝가리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헝가리문화원 설립 및 부다페스트 직항노선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f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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