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청원 올라간 '고유정 수사' 경찰 부실대응 여부 이번주 발표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9 18:23

수정 2019.07.29 18:23

고유정의 현 남편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아들 사망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을 주장한 가운데, 경찰은 수사 결과가 나온 뒤 관련 사항을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고씨의 전 남편 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주 경찰의 부실대응 진상조사 결과는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가 충북 경찰이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수사가 들어가면 진상조사 등은 멈출 수 밖에 없으나, 수사가 가장 강력한 진상 확인 수단"이라며 "수사 결과 통해서 그런 부분(부실 대응 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2일 숨진 B군(6)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일과 4일 부모인 A씨와 고유정을 각각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13일 A씨의 혐의를 살인에서 과실치사로 변경했다. 지난 24일에는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들 의문사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청주 상당경찰서 형사과장에게 '6살 아이가 자다가 피를 뿜으며 과실치사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있냐'고 물으니 이에 형사과장은 '그런 사례는 생기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선 B군 사망에 대한 수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충북 경찰의 대응에 대한 진상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확인된 여러 과학적인 증거물이나 의견을 종합해 판단 중"이라며 "심도있게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 청장은 A씨가 청원 게시글을 통해 답변을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치 않다"며 "신중하게 검토해서 판단한 다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제주에서 일어난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부실대응 진상조사 결과는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민 청장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지침이나 매뉴얼 등에 비춰 어떤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지 살피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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