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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 전시회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9 18:36

수정 2019.07.29 18:36

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 전시회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부터 2019년 칸영화제 수상작 '기생충'까지 한국영화사 100년을 빛낸 포스터 4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사진) 연대기 순으로 쭉 나열했을 뿐이지만, 영화 포스터를 소재로 한 최대 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예술의전당에 갔다가 잠시 짬을 내 볼만하다. 전시된 포스터들을 살펴보면 한국사회 변화상도 엿보이고 그때 그 시절 추억도 떠오른다.

흑백의 빛바랜 활동사진 연쇄극 '의리적 구토'이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이어 민족영화의 선구자 나운규가 원작·감독·주연한 '아리랑'(1926)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는 '춘향전'(1935)의 포스터도 만난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까지 13편의 '춘향전' 포스터를 한곳에 모았다. 1960~1969년, 한국영화 르네상스가 펼쳐진다.
봉준호 감독이 존경한다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부터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오발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마부', 그리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 그리고 신성일 엄앵란 콤비의 '맨발의 청춘'까지 걸작의 포스터가 펼쳐진다. 데뷔 62년을 맞은 국민배우 안성기의 영화는 따로 한 벽면에 걸었다.
1970~1989년 산업화와 청년문화 등장기로 접어들면 하이틴 영화의 단골 주인공이었던 임예진부터 1970년대 트로이카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 그리고 월드스타 강수연까지 중년이 된 배우들의 '리즈' 시절이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9월 1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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