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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하 유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30 14:42

수정 2019.07.30 14:42

파월 연준 의장, 31일 FOMC 회의후 기자회견 예정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 높게 점쳐, 모간스탠리는 美 기업투자 부진으로 0.5%P 인하 가능성 내놔
트럼프, 추가 금리 인하하는 EU, 中 제품 싸게 팔 것이라며 연준에 큰폭 인하 압박
일부에선 서두르는 금리 인하로 인해 침체 빠질 경우 사용할 실탄 부족 우려 제기
30일(현지시간) 이틀 예정으로 시작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비와 고용 지표가 양호하는 등 비교적 견고하고 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 둔화 속에 하강에 대비한 예비 접종의 성격이 강하다는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과 소비를 늘림으로써 경제에 더 힘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연초부터 뉴욕 금융가에서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면서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현재 2.25%~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면 투자은행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체탄 아야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저조하다며 연준이 0.5%포인트(50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다시 한번 연준에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유럽연합(EU)과 중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돈을 풀 예정이어서 제품을 더 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며 실행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며 작은 폭의 인하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금리가 낮은 수준인데도 추가로 인하해 경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연준이 스스로 불필요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앞당긴 금리 인하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대처할 수 있는 실탄을 미리 사용할 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다른 위험 자산의 거품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랜트손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연준이 벌써부터 주식 거품을 키우고 있어 결국 꺼지면서 미국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오는 30일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고 발표한 후 추가 인하는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기대치 이상으로 나옴에 따라 관망 후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과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중국 경제 둔화, 유럽의 침체 리스크로 인해 연말까지 최대 3회까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각으로 갈려져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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