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기아 대형SUV ‘美 성공가도’… 월 1만대 시대 연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4 17:16

수정 2019.08.04 18:16

팰리세이드 첫 달에 4464대 판매.. 미국서 연간 7~8만대 판매 전망
텔루라이드 월 평균 5000대 판매.. 첨단 사양·높은 가성비 시장 안착
기아차의 해외 전략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왼쪽)가 월 평균 5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으로 북미시장에 안착했고, 지난달 북미시장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첫 달에만 4464대가 판매되며 초도물량 완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의 SUV들은 차별화된 첨단 사양과 높은 가성비로 앞으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기아차의 해외 전략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왼쪽)가 월 평균 5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으로 북미시장에 안착했고, 지난달 북미시장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첫 달에만 4464대가 판매되며 초도물량 완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의 SUV들은 차별화된 첨단 사양과 높은 가성비로 앞으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해외판매 '월 1만대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북미 시장에 상륙한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첫달 4000대가 넘는 성적표를 받아든데다가 기아차의 해외 전략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한달 평균 5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으로 상승궤도를 타고 있다.
양사의 SUV들이 차별화된 첨단 사양과 높은 가성비로 인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팰리세이드의 현지 판매 네트워크 구축 및 미국 휴가시즌 등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판매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 최초로 대형 SUV의 해외판매대수 1만대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4464대 판매됐다. 올해 5월 북미시장 첫 수출길에 오른 약 5000대가 지난달부터 현지 대리점에 본격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초도물량 완판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초반 흥행돌풍 등으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가 미국시장에서 연간 7~8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텔루라이드도 지난달 4559대가 팔렸다. 미국 판매가 개시된 지난 3월 5080대이후 4월 5570대, 6월 5989대에 비하면 줄어든 규모이지만, 지난달에 휴가시즌 등으로 가동율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이달이후 판매회복에 이어 6000대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연간 6만4000대 규모인 텔루라이드 생산시설도 앞으로 8만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총 9023대가 판매된데 이어 현지 인기 고공행진으로 향후 한두달내에 1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형SUV의 글로벌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서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모두 경쟁차종대비 비교우위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실제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 가격은 3만1550~4만4700달러로 경쟁차종인 하이랜더 3만3580~4만5750달러, 익스플로러 3만2365~5만4165달러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텔루라이드 역시 3만1690~4만3490달러로 최고급 트림의 경우 경쟁모델보다 최대 1만달러이상 낮다.

뛰어난 주행성능과 최첨단 사양도 판매호조에 한몫하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3.8 GDI 가솔린 엔진으로 291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또한, 차선변경시 운전석 클러스터에 후방 화면을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 장치, 트렁크 열리는 대기시간을 조절해 주는 파워 테일 게이트, 2·3열 좌석의 바람을 분산시켜주는 에어 벤트 등 감성적인 첨단 사양들로 무장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텔루라이드도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고급사양과 프리미엄 디자인 등으로 대형SUV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팰리세이드가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텔루라이드는 이미 시장에 안착했다"며 "현대·기이차에서 해외수출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형 SUV가 월 1만대 수준으로 성장해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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