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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 따라가는 원화… 외국인 자금 이탈 부채질할 듯[亞 '블랙 먼데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5 17:48

수정 2019.08.05 18:38

위안화 약세 따라가는 원화… 외국인 자금 이탈 부채질할 듯[亞 '블랙 먼데이']
5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면서 1215.3원을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등 위안화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원화도 이에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대폭 절하됐다.

높아진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한·일 간의 무역갈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선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1250원까지 제시된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전반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203.6원에 개장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상승한 1215.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9일 1216.2원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미·중 간 무역분쟁과 한·일 간 갈등 등이 겹친 상황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의 충격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졌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옮겨붙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봤던 '7위안'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커졌고, 위안화 약세에 동조해 아시아 역내 통화들의 약세도 이어졌다.

이처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간 갈등 상황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원화 약세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2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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