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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봇물'…9개월만에 전년比 증가세 전환

뉴스1

입력 2019.08.07 06:05

수정 2019.08.07 06:05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DB)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DB)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장기간 '거래절벽'에 빠졌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며 급증했다. 재건축 급매물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신축 단지로 확산되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 부동산 추가 규제가 예고돼 있어, 거래 증가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6월 아파트 거래량은 집계 중반을 넘어선 현재(8월 6일 기준) 전월보다 907건(20.7%) 많은 5287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6월 거래량인 5236건을 이미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로도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주택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하게 돼 있어, 6월 계약 건수는 8월 말까지 계속 늘어나게 된다. 현재 신고 추이를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은 6000건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양도소득세 중과 여파로 거래가 줄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올 6월 거래량은 연초 거래량의 3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어서 이번 거래량 증가는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등록,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시장에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현재 5000~6000건의 거래량은 예년 기준으로 9000~1만 건의 거래량과 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수세가 끊겨 한 달 만에 반 토막(7203건→3258건)이 난 뒤 올해 초까지 4개월 연속 1000건 중후반대에 머물며 거래절벽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3월(2276건) 5개월 만에 2000건대를 회복한 뒤, 4월 3000건대, 5월 4000건대에 진입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3월부터 저가 급매물이 팔린 뒤 추격매수세가 형성되면서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이어 하락했던 집값이 단기간 빠르게 회복하고 지난해 고점을 넘어서는 단지들이 등장하자 매수세는 더욱 늘어났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열기는 6월 강남권을 비롯해 마포, 용산, 성동, 영등포, 광진구 등 인기 지역 신축 아파트 단지로 번졌다. 재건축보다 집값 회복이 더뎠던 신축 단지들이 재건축을 따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면서 거래가 계속 이어졌다.

실제 올 6월 거래량을 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이미 415건이 신고돼 지난해(142건)보다 3배가량 늘었고, 송파구도 503건이 신고돼 전년(183건)보다 2.7배 이상 늘었다. 광진구(114.5%), 성동구(94.3%), 서초구(45.1%), 마포구(37.2%) 순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추가 규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주 초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대책의 내용에 따라 주택시장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어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상한제 확대 도입이 예고되면서 7월 말부터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래가 주춤해진 분위기"라며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나타내고 있어, 거래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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