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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시장서 정착한 웅진코웨이, 인도네시아 진출한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7 08:55

수정 2019.08.07 08:55

말레이시아 시장서 정착한 웅진코웨이, 인도네시아 진출한다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올해 안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국민 브랜드' 명성을 쌓은 것을 발판 삼아 올 4분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해외 사업을 점찍고, 이를 실행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웅진코웨이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중 무역전쟁 및 환경가전 렌털 시장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웅진코웨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7555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12.3% 증가한 1382억원, 1019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꼽았다.
웅진코웨이의 올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해외 거래선 다각화, 해외 법인 매출 지속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한 180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말레이시아 법인이다.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127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관리 계정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115만 계정을 기록하며 120만 계정 돌파를 목전에 뒀다.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방문판매 라이선스 취득 및 전산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올 4분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사업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기존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을 기반으로 같은 동남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법인의 정착 및 성공도 자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6000만여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다. 또한 수도인 자카르타의 1인당 GDP가 1만4000달러일 정도로 구매력이 높고, 동남아 국가 중 생활용수의 민감도가 높다. 이러한 구매력과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를 웅진코웨이는 기회요소로 보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와 문화 및 언어가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업계는 웅진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인 '한국형 렌털 마케팅’과 ‘코디(CODY, COWAY LADY) 서비스', '현지화’ 전략을 활용한다면 문화와 언어가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고객의 로열티 제고 및 신규 고객 창출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이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주기적인 서비스(2개월)를 제공하는 코디 시스템이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또한 일시불보다는 할부 구매 문화에 익숙한 말레이시아 특성에 맞게 한국형 렌털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가격 부담감을 해소하고 고객 구매층을 확대해 나갔다.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약 60~70%가 무슬림으로 할랄인증을 받은 식품을 받지 않은 식품보다 선호하는 국가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국가에서 식품에 대해 종교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인증으로, 웅진코웨이는 2010년 ‘마시는 물도 식품’이란 발상의 전환으로 인증을 추진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내 무슬림 고객 확대와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면서 현지 웅진코웨이 렌털 계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동력이 됐다.

웅진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까지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면 수익성 향상,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베트남 등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 속도에 탄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만의 한국형 렌털 및 코디 서비스, 제품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 국민 기업을 만들어본 노하우를 총 동원해 인도네시아 법인 사업도 성공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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