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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아파트값 격차 지방이 더 벌어졌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7 17:59

수정 2019.08.07 17:59

지방,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 불구 새아파트 입주물량은 늘어
경북, 새아파트 입주물량 2.2배↑.. 신-구 아파트 가격 차이 66%
분양가상한제 실시땐 더 심화 예상
신-구 아파트값 격차 지방이 더 벌어졌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가 새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지방에서는 신축과 구축 아파트값 격차가 수도권보다 크게 벌어졌다. 정부가 예고한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될 경우 지방에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입주 2년 이내(2018년 1월~2019년 7월) 새 아파트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1203만원) 대비 25.7% 높은 1512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았다.

반면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원)보다 344만원(46%) 높은 109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가격 격차가 133만원 더 컸다.

가격 격차가 큰 지역 1위는 경북(66%)이었다. 이어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으로 가격이 벌어졌다.

이처럼 지방에서 가격 격차가 더 큰 이유는 인구유출에 따른 구축 아파트값 하락 때문이다.

이미윤 KB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의 경우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2배 증가했다.

이미윤 차장은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으로 '똘똘한 한채'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권 단지를 강남3구가 독식했다. 웃돈은 분양가 대비 평균 57%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가 3.3㎡당 7705만원(82%)으로 분양가 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109㎡(33평) 기준 프리미엄만 11억원 수준이다.

KB부동산은 "지난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대책으로 '똘똘한 한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 부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으로 유입돼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다음주 민간주택의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이같은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특히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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