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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3300여가구 이주 본격화…서초구 전셋값 요동치나

뉴스1

입력 2019.08.08 06:15

수정 2019.08.08 06:15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전세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발표가 임박해 전셋값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3300여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이주를 시작한 곳은 잠원동 신반포13차다. 180가구 규모의 신반포13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주에 들어갔다. 2120가구에 달하는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역시 10월 이주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이주를 앞두고 이주비 대출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초동 서초신동아(997가구)도 올 하반기 이주 예정이다.

3300여가구가 집을 찾아 나서면서 전셋값도 자연스레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초구 전셋값은 최근 7주째 상승했다. 상승 폭도 6월 3주 0.04%에서 7월 5주 0.18%로 확대했다. 서초구는 최근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79㎡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6월 최고가(6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주를 앞두고 일찌감치 계약에 나선 사람도 있고 최근에는 (전세)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나가버린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추가 규제로 앞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다음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골자로 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규제가 시장 심리를 위축 시켜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KB부동산이 발표하는 전세전망지수는 7월 104.6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는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재건축 이주 수요에 (정부 규제에) 전세 전환 수요까지 더해지니 전셋값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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