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日 포토레지스트·에칭가스 일부 수출 허가에도 "불확실성 여전"(종합)

뉴시스

입력 2019.08.08 17:35

수정 2019.08.08 17:35

日, 규제 강화 한달여 만에...EUV 포토레지스트·中시안공장 향 에칭가스 수출 허가 "여전히 일본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비난을 피하기 위한 명분 쌓기 관측" 반도체 3개 소재 수출 '원천 차단' 최악 상황 벗어났지만 거래선 다변화 노력 지속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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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일본이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강화한 핵심소재 3개 중 포토레지스트와 에칭가스에 대한 수출허가를 내줬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7일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삼성전자향(向) 수출허가를 발급했다. 일본 언론 매체의 보도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열린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 일본의 한 기업의 에칭가스 수출허가가 이뤄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로 쓰이는 3개 품목에 대해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제로 바꾸는 등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한국 기업으로 첫 수출이 재개된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수출허가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로 규정한 만큼, 첫 수출 허가 여부가 10월께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두달이나 앞서 허가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용 포토레지스트 수출 재개로 차세대 D램 반도체와 7나노·5나노로 공정 미세화가 진행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일본이 7일 공개한 수출규제 시행세칙에 기존 3개의 규제 품폭 외에는 추가로 '개별 허가' 품목을 지정하지 않은 데 이어 3개 소재 수출 '원천 차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벗어났지만 업계에선 아직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 전후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일본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부 허가'가 다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할 판단을 하기 이르며, 거래선 다변화 등 소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온 일본이 확전 자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명분을 쌓고 비난을 피하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칼자루는 일본이 쥐고 있어 경계를 늦추면 안되는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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