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장비 부품도 '脫 일본'…일부 대만서 조달

뉴스1

입력 2019.08.08 17:35

수정 2019.08.08 17:35

대만 하이윈 테크놀로지 본사 전경(하이윈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뉴스1
대만 하이윈 테크놀로지 본사 전경(하이윈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업계가 소재 뿐만 아니라 제조 장비도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의 탈일본화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조짐이다.

8일 업계와 대만 현지보도 등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정밀제어시스템 제조·공급사인 하이윈 테크놀로지(Hiwin Technologies)는 최근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자동화 장비들을 주문받았다.

대만의 '타이베이 타임스'에 보도에 의하면 에릭 추오(Eric Chuo) 하이윈 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일본 이외의) 제2의 공급처를 물색하기 위해 우리 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자동화 장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자 한국 반도체 업계가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장비에 대해서도 공급선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대표적인 정밀기계업체인 하이윈은 자동화 기계 설비의 핵심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노미터까지 제어되는 높은 정밀도를 바탕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장비의 필수 구성요소인 마이크로 로봇 포지셔닝 시스템(micro-robot positioning systems)을 제작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KLA, ASML 등도 하이윈의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한편, 1989년 설립된 하이윈 테크놀로지는 독일과 이스라엘 부품 제조업체 등을 인수하면서 성장했으며 2013년에는 한국 지사도 설립했다.
하이윈 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9억72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억1300만달러(약 2600억)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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