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일부 수출 허가는 했지만...반도체업계 "리스크 여전, 경계 못 늦춰"

뉴시스

입력 2019.08.09 06:18

수정 2019.08.09 06:18

증권가에선 D램, 낸드 수요회복 가시화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 나오지만 현업에선 소재 확보 불확실성 우려 여전...낙관론 경계하며 거래선 다변화 등 매진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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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일본이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강화한 핵심소재 3개 중 포토레지스트와 에칭가스에 대한 수출허가를 내줬다.

국내 반도체 업계로선 당장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요부진과 가격하락 국면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소재 수급 문제까지 겹쳐 한숨은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최근 반도체 수급 개선 등 업황 회복세의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소재 확보에 여력이 없는 기업 입장에선 너무 이른 낙관론으로 들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며칠새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강화한 핵심소재 3개 중 포토레지스트와 에칭가스에 대한 수출허가를 각각 내줬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일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삼성전자향(向) 수출허가를 발급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 일본의 한 기업의 에칭가스 수출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에서는 수출허가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로 규정한 만큼, 첫 수출 허가 여부가 10월께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두달이나 앞서 허가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D램 및 낸드 수요 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어 업황이 빠르게 개선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특히 최근 D램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완료되면서 디램 출하량 증가율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기준 전세계 디램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 5월 21%로 9개월 만 에 20%선을 회복하고 6월에는 31%로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장기전으로 돌입한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분쟁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위협요인이긴 하지만, 재고 사이클과 가격 하락에 기반한 메모리 수요 회복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출하량 증가율이 회복하면서 디램 공급업체의 재고수준은 하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말 디램 재고가 전분기대비 증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SK하이닉스는 3분기말 재고를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재고가 감소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급업체의 재고가 감소하면서 수급은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반도체업황 회복에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에선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고 낙관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일본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부 허가'가 다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할 판단을 하기 이르며, 거래선 다변화 등 소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온 일본이 확전 자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명분을 쌓고 비난을 피하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칼자루는 일본이 쥐고 있어 경계를 늦추면 안되는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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