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식 서경브레이징 대표는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말하면 이 분야에서 국산 제품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전 세계에서 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신영식 대표는 "이번 국산화 움직임을 이중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국산화를 한다해도 써주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국산화 자체로 일본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세계적인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서경브레이징은 어떤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가.
"자동 브레이징 기계 부분이다. 정확히는 특수 용접 자동화업체다."
-이 분야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기술 자체는 일본 의존도 크지 않다. 현재 세계 70개국 대기업으로 기계를 보내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이 부품 리스트를 만들 때 일본 부품을 많이 넣는다. 오더를 받는 우리로서는 그 부품을 써서 기계를 만들어 줘야 하지 않나. 이쪽 부품에서는 독일, 일본, 미국 3개국이 3파전인데, 그 중 일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왜 높았을까.
"기술이나 비용 이런 걸 떠나 기계쪽에서는 '관습'이었다. 일제라고 해서 무조건 비싼 것도 아니고 국산 제품이라고 무조건 또 안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이 기계 산업 쪽에서는 표준화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대기업도 당연하게 일본제품을 썼을 거다. 국산 제품을 썼다가 잘못되면 신뢰성도 떨어지고 책임도 져야하니까 난해한 문제였을 것이다."
-그 동안 대기업과 거래해왔나.
"삼성과 현대, 대부분 거래해왔다. 하지만 국산화가 목표라면 이런 국내 기업들과 거래만으로는 불가하다. 일찍이 세계를 향해 나가야 글로벌 업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창업 직후 수출길을 뚫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자리를 다질 수 있었다."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는 품목인가.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정부도 정확히 모르지 않나. 우리도 일부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일본 수출규제 이후 발생한 문제 있나.
"아직까지는 큰 문제없이 하고 있다. 지난주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가 대기업 아이템인 반도체에 영향이 컸지, 이쪽은 아직까지는 영향이 안오고 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 부품을 사용하면 매출의 일부가 일본에 들어가는 구조인데, 지금같은 상황이면 일본이랑 앞으로 거래하기 어려워질 수 있지 않나."
-이번 일본 관련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정부 대책을 보고 있으면 금방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산업이라는 것은 생물이다. 조금만 안되도 죽어버리는 게 생리인데, 기업을 또 살려서 큰 고기로 키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정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pyo000@newsis.com, hummingbir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