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업용 포장필름 반도 "日 수출 기업이 더 타격...기업 문 닫을수도"

뉴시스

입력 2019.08.09 09:10

수정 2019.08.09 09:10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표주연 김진아 기자 = 일본이 주력 부품의 한국 수출에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역으로 일본에 수출길을 뚫어놨던 국내 중소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기업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수출마저 막힌다면 당장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본에 공업용 포장 필름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반도 이광옥 대표는 9일 "지금 일본에서 수입을 해왔던 곳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쪽이 일본에 수출을 진행해 온 기업"이라며 "고생하면서 지금껏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제재에 막혀 수출을 이어갈 수 없다면 우리는 문 닫아야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광옥 대표는 "재차 얘기하지만 수입의 경우 일본이 (제품을)안 주면 베트남으로, 동남아로, 또 어디로 가서든 찾아내서 수입할 수 있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원가가 올라가고, 감당해야 되는 리스크가 많아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일본에 수출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지 않았나. 그걸 이뤘는데 막혀버린 우리의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반도는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나.

"공업용 포장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와 관련성은 적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거래를 이어왔나.

"그렇다. 원자재를 대기업에서 구매해 다시 납품하는 구조다."

-일본 제품에 대한 의존도는.

"수치로 말하자면 2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머지 80% (부품은)국내에서 자체 수급할 수 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일본 규제로 인한 애로사항은.

"우리의 경우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 수출을 하는 양이 많든 적든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인정을 받는다. 달리 말하면 일본에 수출했다고 하면 거래하자는 곳이 나오는 거다. 그 까다로운 수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년간 연구해 길을 뚫어놨는데, 우리에게마저 제재가 걸린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다."

-이번 규제로 인한 영향은.

"아직까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며칠 전 일본 거래선에서 우리가 수출하고 있는 포장지 부분에 제재가 걸리는지 여부를 물어왔다. 계속 거래를 하고 싶은데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행히 제재가 안되는 것을 확인해 전화로 알려줬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도 결국에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일본과 이런 관계가 계속된다면 양쪽 기업 모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아직까지 우리의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
pyo000@newsis.com, hummingbir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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