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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에스퍼 美국방 면담…외교부 "방위비 협상 언급없었다"(종합)

뉴스1

입력 2019.08.09 15:48

수정 2019.08.09 15:48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 출처=에스퍼 장관 트위터(@EsperDoD) © 뉴스1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 출처=에스퍼 장관 트위터(@EsperDoD) © 뉴스1


출처=에스퍼 장관 트위터(@EsperDoD) © 뉴스1
출처=에스퍼 장관 트위터(@EsperDoD) © 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방한중인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과 면담했다. 임박한 한미간 차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 장관을 면담했다. 미국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측에서는 윤순구 차관보와 김태진 북미국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에스퍼 장관은 청사에 들어오면서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언급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면담을 마치고 오전 10시 30분께 청사를 떠났다.


에스퍼 장관은 강 장관과의 면담 뒤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강경화 장관을 만나 기쁘다"며 "면담에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상호 관심사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에스퍼 장관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 방한에 앞서 지난 7일 트위터에서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실질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에 대한 지불을 더욱 늘리기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도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상원 국방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앞서 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차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은 우리 협상팀이 '동맹'으로서 접근하고, '공평한 분담'을 합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부유한 동맹국들이 공동의 안보에 더 공평하게 기여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강 장관과의 면담 뒤에는 용산 국방부 청사를 찾아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회담했다. 그는 국방부에서도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을 유지했다. 대신 이 자리에서도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방위전략상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우선순위 전구"라며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는 역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단호하게 집행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촉할 의지가 있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달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에스퍼 장관은 하와이를 시작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몽골을 거쳐 전날 밤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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