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기영 과기부 장관 내정자 "최우선 과제는 日 대응"

뉴시스

입력 2019.08.09 16:20

수정 2019.08.09 16:20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2019.08.09.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2019.08.09.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인 최기영(65)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9일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연구개발(R&D) 혁신 등 근본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새 2기 내각에서 과기부 장관으로 지정된 당일 소감문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또 "과기부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산업 육성과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힘을 모으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최 내정자는 "과학기술인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열정을 쏟아붓고, 우수 인재가 양성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국민 모두의 삶이 윤택해지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AI 반도체 전문가'…국내와 유수 기업·협회에서의 경험도 다수

최 내정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석학이다.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현재도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기공학 박사 학위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받았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수 기업과 협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1978~1983년)와, 미국 케이던스사(1989~1991년)에서 각각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저전력 반도체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2017년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 됐다.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전액 예산을 지원해 차세대 AI 반도체인 뉴로모픽칩 개발을 위해 2017년 말 설립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의 센터장도 맡고 있다. 뉴로모픽칩은 인간 뇌의 작동 방식을 구현한 반도체로 애플, 인텔,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미래 기술이다.

◇日 대응·AI 포함 4차 산업혁명 기술 및 산업 육성이 주요 과제

최 내정자의 어깨가 무섭다. 당장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기술 국산화 및 경쟁력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AI에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기로 방향이 잡힌 가운데 조타수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후 5G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5G 플러스' 정책 바통도 이어받아야 한다.

경력 대부분을 줄곧 학계에 몸담은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로 정부 조직을 이끈 경험은 없다.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전문성과 합리적인 판단력, 추진력으로 4차 산업혁명 주무 부처의 수장 역할을 잘 해내리라는 기대가 높다.

청와대는 이날 개각 인사를 발표하며 "최 내정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학부장은 "최 교수는 지능형 반도체 시스템 설계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전문성은 물론이고 본인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얘기를 잘 듣고, 합리적·객관적인 판단을 내려 저희 학부 교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꼽는다"라고 말했다.


이 학부장은 이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 추진이 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자칫 일부 회사들만 이익을 챙기는 데 그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최 내정자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 내정자는 최무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동생이고 도올 김용옥 선생의 부인인 최영애 전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최 후보자의 누나라는 점도 눈에 띈다.
또한 과기부가 세종시로 최근 터를 옮긴 이후 임명된 첫 장관으로서 관직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내정자 약력

▲1955년 서울 출생 ▲서울 중앙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1978년 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 ▲ 1989년 미국 케이던스사 선임연구원(SMTS) ▲1991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현) ▲2003년 대한전자공학회 SoC설계연구회 위원장 ▲2008년 국가지정연구실(Reconfigurable MP-SoC Design Technology) 책임자 ▲2009년 서울대 내장형 시스템 연구센터 센터장 ▲201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현) ▲2017년 서울대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장(현) ▲2019년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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