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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분양가상한제, 재건축에만 타격… 강남 집값 큰 변화 없을 것"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9 17:42

수정 2019.08.09 18:26

분양가 상한제 앞둔 강남권 부동산 분위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단지와 선경3차 아파트 전경. 재건축 외에은 답이 없는 강남에서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대비가 흥미롭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9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3억원 가량 높은 23억원에 호가가 형성돼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단지와 선경3차 아파트 전경. 재건축 외에은 답이 없는 강남에서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대비가 흥미롭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9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3억원 가량 높은 23억원에 호가가 형성돼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1주일짜리 대책이 될겁니다.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해온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니 이제 일반 아파트 주도로 집값 상승이 일어나고 있어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지 강남 집값을 끌어내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오는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여름철 비수기인데다 일본과의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가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 5~7월 인근 아파트값이 수직상승했다가 최근 경제위기 우려로 매수인들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보다는 경제위기 우려가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매매계약이 틀어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매수인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발표를 앞두고 침착한 분위기다.

재건축 추진단계에 있는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정부의 상한제 추진 계획이 공개된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었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떨어진 34평짜리 매물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특별히 급매가 나오거나 호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발표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에만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C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건축 초기 단계 사업장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진행을 멈추면 그만"이라며 "강남에서는 재건축 외에는 공급이 늘어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계약을 최근 체결했다는 매수자가 눈에 띄었다.
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하더라도 강남에 진입할 수 있는 수요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도 매물이 없어서 그렇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관망수요는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의 정밀타격 대상인 강남 아파트값을 잡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분위기가 대다수였다.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까지 분양가상한제가 4차례 정도 있었다는데 결과가 어땠나"며 "이번 대책의 효과가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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