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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12일 첫 공판 출석…국선 거부 새 변호인 선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5:39

수정 2019.08.11 15:40

검찰 “극단적인 인명경시사건” 혐의 입증 자신
고씨 측 계획범행 전면 부인 우발적 범행 주장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고유정은 재판을 앞두고 최근 변호인도 새로 선임했다. 변호인 A씨는 고유정의 변호를 맡기 위해 지난 9일 변호인선임계를 제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고씨 측이 선임한 사선 변호인 5명은 고씨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자 부담을 느끼고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후 고씨의 변호는 제주지법이 지난달 10일 선임한 국선 변호인이 맡아왔다.

첫 재판에선 피고인 측의 의견진술이 있는 만큼 고씨측이 어떤 견해를 밝힐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3일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유정의 계획범죄 여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는 고유정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 정황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9일 전 남편과 아들 면접교섭권을 다툰 재판에서 패소한 게 재혼생활에 불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다음 날부터 ‘살인도구’, ‘졸피뎀’, ‘무인펜션’, ‘혈흔’, ‘뼈의 무게’, '여객선 갑판' 등 범행계획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한 기록을 확보했다.

피해자의 유전자가 발견된 흉기 등 확보된 증거물도 89점에 달한다. 고유정이 전 남편과의 만남을 앞두고 고유정은 졸피뎀을 구입했으며, 사체 훼손을 위한 도구와 범행 흔적을 지우기 위한 청소도구까지 준비해뒀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처럼 고씨의 계획범죄 정황은 차고도 넘친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모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적용된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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