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임대료 114달러보다 한국 10억달러 받는게 더 쉬워"

뉴시스

입력 2019.08.12 06:28

수정 2019.08.12 06:28

자선 모금 행사서 농담조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언급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08.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08.10.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한국으로부터 방위비를 쉽게 올려 받았다는 취지의 농담을 건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퀴녹스, 소울 사이클을 소유한 부동산 재벌 스티븐 로스가 주최한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받으러 다녔다"며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으로부터 10억달러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올해 2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벌이면서 1조원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10억달러 수준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에 대해 얘기하면서 한국식 영어 발음을 흉내내기도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그의 애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훌륭한 TV들을 생산하고, 번창하는 경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하느냐. 그들이 내야 한다(They've got to pay)"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협상을 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번주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친구다.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나를 바라볼 때만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전쟁을 치뤄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우정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가미카제 조종사였던 그의 부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술에 취하거나 마약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아베 총리는 '아니다 그들은 단지 조국을 사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상해보라. 그들은 단지 조국에 대한 사랑만으로 연료통에 절반의 기름만 채운 비행기를 몰고 강철로 된 배를 향해 돌진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차례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통해 1200만달러(145억4000만원)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esw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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