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업계, 양산 라인 일부 R&D 라인 전환...일본 外 소재·장비 테스트 중

뉴시스

입력 2019.08.12 10:39

수정 2019.08.12 10:39

연구인력들 테스트 집중 위해 여름휴가까지 미뤄 日변화 움직임 있지만 28일 지나도 불확실성 여전 "재고소진 최악의 상황 발생땐 수율 따질 상황 아냐" "脫일본, 가능한 카드 아냐...한일 관계 개선 절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2019.04.24 (사진 = 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2019.04.24 (사진 = 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국내 반도체 업계가 양산 라인 일부를 R&D라인으로 전환하고, 일본 이외의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당장의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재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어지는 일본 리스크 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대체 가능한 품목을 찾기위한 움직임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일본이 지난달 4일부터 수출 규제에 나선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아미드 등 반도체 핵심소재 3가지에 대해 일본산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규제 한달여만에 수출허가를 처음 내주는 등 변화 움직임은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연구 인력들은 여름 휴가까지 미루며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당장 오는 28일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조치가 시행된 이후,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허가 물량을 줄일수도 있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규 업체의 소재를 사용 전엔 이같은 테스트를 늘 진행해왔기에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수율이 문제다. 재고가 소진될때까지 기존 일본 소재 확보가 어려워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체 품목이 생산라인에 투입될 수만 있다면 수율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여러가지 논란이 많았던 불산은 국산화로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100% 의존했던 EUV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미국과 유럽 생산 시설을 통해 점진적으로 일본 의존도를 낮춰갈 것으로 보인다. 또 폴더블 폰 등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아미드 경우 내년 이후로 국내 및 독일 업체를 통해 UTG(Ultra Thin Glass)로 소재를 바꿔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계기로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脫) 일본' 얘기는 산업 현실상 선택 가능한 카드가 아니다"면서 "일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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