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평화당 당권파 "명분 없는 탈당은 성공 못해…사욕의 정치"(종합)

뉴시스

입력 2019.08.12 13:50

수정 2019.08.12 13:50

정동영 "끝까지 설득했지만 무력…안타까워" "집단탈당, 가지말았어야할 길…구태정치 세력" 박지원 겨냥해 "분열·탈당 조장한 혐의…유감" 조배숙 "사태악화…그들에게 오점으로 남을 것" 박주현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 기회 삼겠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집단 탈당후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8.1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집단 탈당후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8.1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는 12일 제3지대 구축 세력인 '대안정치'를 구태정치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또 탈당에 명분이 없다며 '가지 말았어야할 길'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은 평소와 달리 원외지역위원장 등이 총출동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정 대표는 "오늘 탈당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했지만 무력했다. 가지 말았어야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안정치의 탈당 기자회견문에는 당원, 국민,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당의 주인은 엄연히 당원인데 당원에 대한 언급이,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다"며 "이 탈당을 지지하는 당원이 몇 분이나 될까. 탈당한 분들 지역의 당원 간담회 얘기를 들었는데 적게는 50%, 많게는 80%의 반대가 있었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생각이 껍데기 뿐이다. 지난 1년 전국 각지에 약자들의 현장으로 달려갈 때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다. 그분들은 민생과 국민을 얘기할 자격도 없다"며 "결정적으로 명분이 없다. 탈당의 명분이 무엇인가. 명분없는 정치는 죽은 정치, 사욕의 정치다. 당 분란사태는 본인들이 당내 복귀하면 정상화될 일이다. 명분없는 탈당은 성공 못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실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대안정치 중 1명인 박지원 의원을 겨냥하며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분열을 막고 탈당을 막아야할 분이 이것을 기획하고 조정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 이 분의 행태는 대표적인 구태 정치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정 대표는 향후 ▲선거제 개혁 등 완수하는 개혁정치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 ▲분양가 상한제 등 젊은 정치 ▲여성을 위한 양성평등 정치 등을 실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평화당에 4명이 남은 상황에 대해 "의원 숫자는 중요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이 지나면 사실 선거후보 등록이다. 4개월짜리 국회의원직이 희망을 담보할 수는 없다"며 "심판은 내년 4월15일 받는 것이다. 짧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걸어온 바탕 위에 평화당이 내년에 제3당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분 없는 탈당 죽는 길이다' 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8.1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분 없는 탈당 죽는 길이다' 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8.12. jc4321@newsis.com

평화당 창당 초기 대표를 맡았던 조배숙 의원은 "탈당사태가 난무한 것에 대해 초대 대표였던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무거움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당권파)가 제3지대 신당을 만들자, 다 함께 가야한다는 것에 동의를 했다. 시기의 차이인데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그분들에게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안정치가 정 대표 퇴진 근거로 제시했던 지지율 답보에 대해 "저도 막막했었는데 당내 갑질근절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대구에 가서 희망을 본 적 있다. 라디오에서 평화당이 대구에서 지지율이 3% 올라 선전했다고 하더라.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그들은 무엇을 했나"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인 박주현 의원은 "대안정치는 아무런 대안 없이 시종일관 당 대표 사퇴만을 주장하다가 결국 탈당했다. 황당할 정도로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다"며 "그저 총선 불안감에 떠는 소수정당 현역 정치인들의 두려움과 이를 이용한 구태정치의 결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평화당은 이번 탈당 사태를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수십년간 민주화에 헌신한 개헌세력으로서의 자긍심을 버리고 보수에 투항하는 퇴행적인 모습과 결별하겠다. 청와대만 바라보는 환관정치, 또 양당정치 고립 공포증에서도 벗어나겠다.
문재인 정부를 개혁으로 이끄는 개혁 야당으로 재창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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