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수2野, 당대표 오찬회동서 조국 등 '작심발언'…"文 반성하라"

뉴시스

입력 2019.08.12 14:29

수정 2019.08.12 14:29

황교안 "정부여당, 北·日 대책 제대로 내놓고 있나" 조국 겨냥 "그대로 임명될 거 뭐하러 청문회 하나" 손학규 "국민 반대하는데 왜 굳이 조국 기용하나" 정동영 "문재인 독트린" 심상정 "TV 토론회" 제안 이해찬 "이럴 때 일수록 국회 역할이 매욱 중요"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문희상 의장 주최로 열린 초월회에서 문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문희상 의장 주최로 열린 초월회에서 문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문광호 기자 = 1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정례오찬 모임인 '초월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부여당을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들 보수야당 대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및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경제·안보 상황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을 질타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찬에 앞서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며 "경제가 무너져가고 있고 안보는 흔들리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되는 게 아닌가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국회가 중심을 잘 잡아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안보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본다.
반드시 힘을 합쳐 안보를 지켜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아무리 현 정권의 기조가 화해와 협력에 있다고 해도 잘못된 북한의 행태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강력 대응해야 한다"며 "그런 목소리가 전혀 나오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우리당은 처음부터 협력 의지를 밝혔고, 정부가 올바른 대응을 하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정부여당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고 있는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자당의 이러한 비판에 공세를 퍼붓는다"면서 "우리 당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 당을 친일파로 몰고가고 있는데 과연 정상적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 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도를 넘는 잘못된 막말이 진행된다면 협력을 계속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조 전 수석을 겨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6차례 장관급 인사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임명됐다"며 "그럴 거면 뭐하러 청문회를 만드냐. 이번 만큼은 국회가 무시되는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손학규 대표도 "외교 안보가 중차대한 위기인데, (개각에선)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외교부와 국방부 장관이 아무런 능력도 없고, 안보도 이렇게 허점을 보이는 때일수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와 외교가 사활이 걸린 문제를 두고 정권 확보를 우선하는 내각 개편이 있다"며 "조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지명 등 국민과 정치권이 그렇게 반대하는데, 왜 굳이 그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하느냐"고 반문했다.

손 대표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론의 분열이다. 정치권에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국론을 통일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내각 대표인 문 대통령이 제대로 반성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른 야당 대표들도 엄중한 상황에 인식을 같이 하며 해법 모색을 제안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8·15 광복절 74주년을 이대로 지나갈 수 없다"며 "국난을 수습하고 국정을 잡는 큰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복절에 (이와 관련한) '문재인 독트린'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는 31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시한 종료와 관련,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분수령"이라며 "정개특위에서 선거제 개편 의결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당내 의원 16명 중 비당권파 10명이 집단 탈당해 모임에 다소 늦게 도착한 정 대표는 "집에 불이 나서 빨리 올 수 없었다. 정의당보다 더 작은 (원내) 5당이 됐다"며 씁쓸함을 전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내외 위기 상황과 관련 "서로에 대한 정치공세 차원에서 이야기하면 되겠느냐"며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 대응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논의하는 당대표 TV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선 "여당이 이달 내에 정개특위 차원에서 선거제 개혁을 의결하는 것이 12월 안에 한국당을 포함한 5당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숙고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금 상황이 엄중한데 이런 때일수록 국회가 역할을 잘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다음달 열리는 20대 마지막 국회인 정기국회가 생산성 있는 좋은 국회로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장은 사자성어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를 언급하며 "나라 밖 상황이 만만치 않다.
초당적 의회 외교, 초당적 안보 태세 등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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