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제품 불매운동에도 혼자 웃고 있는 日브랜드는?

뉴시스

입력 2019.08.13 07:37

수정 2019.08.13 10:15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 '톱 10' 중 5위...일본차 중 유일 
브랜드 점유율 1.6% 감소했지만 순위 4위에서 3위 반등
토요타·혼다 등은 타격 입어...일본차 관심 하락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커넥트 투에서 열린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 300h 신차발표회에서 차량 광고모델 겸 홍보대사 배우 현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새롭게 개발된 GA-K 플랫폼에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행감, 연비, 친환경 3박차를 갖춘 차량으로 트림별 가격은 각각 5710만원, 6050만원, 6260만원, 6640만원이다. 2018.10.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커넥트 투에서 열린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 300h 신차발표회에서 차량 광고모델 겸 홍보대사 배우 현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새롭게 개발된 GA-K 플랫폼에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행감, 연비, 친환경 3박차를 갖춘 차량으로 트림별 가격은 각각 5710만원, 6050만원, 6260만원, 6640만원이다. 2018.10.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일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는 'ES 300h' 등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지난달 국내 수입차시장 베스트셀링 모델 '톱 10' 중 5위에 안착했다.

13일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는 지난달 657대가 신차로 등록되면서 지난 6월에 이어 수입차 판매 톱 10 중 5위 자리를 이어갔다.


지난 6월 각각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린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의 신차 등록 순위가 지난달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렉서스 ES가 일본차로는 유일하게 톱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캠리 522대, 어코드 451대가 판매되며 렉서스와 함께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토요타와 혼다 등의 인기 차종이 타격을 받으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브랜드가 지난달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운 렉서스까지 밀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일단 분석된다. 다만 본격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점화되기 이전 통계로도 볼 수 있어 아직 추이를 예단키는 이르다.

지난 6월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에서 벤츠가 33.8%(6666대), BMW가 16.6%(3274대)로 1·2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달 각각 37.5%(7379대)와 19.1%(3759대)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렉서스는 지난 6월 6.6%(1302대)에서 지난달 5.0%(982대)로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브랜드 점유율은 4위에서 3위로 반등했다.

지난 6월 점유율 7.0%(1388대)로 3위를 차지했던 토요타가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으로 지난달 4.4%(869대)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브랜드 점유율 5위로 내려갔지만,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 차량 강자 렉서스가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렉서스 ES 모델은 1989년부터 렉서스 브랜드를 이끌어온 핵심 모델로 글로벌 누적 22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지금까지 렉서스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지난 10월 '뉴 제너레이션 ES 300h' 출시 행사에서 "ES 300h는 한국 시장에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ES 하이브리드 고객이 많은 나라로 선정됐다"며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하이브리드 선도 기업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0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05. photocdj@newsis.com

이처럼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점유율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일 관계 악화로 반일 감정이 격해지면서 일본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SK엔카 직영 중고차 플랫폼 SK엔카닷컴이 닛산, 토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혼다 등 자사에 등록된 일본차 브랜드의 등록 대수, 문의 건수, 조회수 등을 조사한 결과 5개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조회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브랜드는 23%가 줄어든 혼다였으며, 5개 일본차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렉서스를 향한 관심도 역시 21% 감소했다.

차량에 대한 문의 건수도 혼다를 제외한 4개 브랜드의 문의 건수가 지난 6월에 비해 15% 이상 줄었으며, 렉서스 차량에 대한 문의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온라인 중고차 경매 서비스 업체 헤이딜러에 따르면 지난 7일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1444명 중 90% 이상인 1304명이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매입이 꺼려진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일본차 구입을 피하면서 중고차 딜러들이 일본차를 입찰하는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렉서스 ES 300h 모델에 대한 중고차 딜러의 입찰 수는 평균 12.8명에서 8.9%로 약 30% 감소했고, 토요타 캠리는 15%로 떨어졌다.

mink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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