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홍콩 시위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亞 금융시장 확산 여지"

뉴스1

입력 2019.08.13 11:29

수정 2019.08.13 11:29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촉발된 홍콩 시위 악화가 아시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며 "더 이상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화 되고 있어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스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의미한다.

그는 "홍콩 시위 확산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무력진압 시 미중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미중 무역협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미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악화된 미중 갈등 관계가 홍콩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설 경우 중국의 외교적 입지는 물론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가뜩이나 미중 무역갈등으로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경제 입장에서 홍콩 사태 확산 시 심각한 경착륙 리스크에 직면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홍콩 금융시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가지고 있어 홍콩 사태로 홍콩 달러 가치 급락 등 홍콩 금융시장과 경제 불안이 확산될 경우 금융불안 리스크가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