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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22.2원 연중최고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3 17:40

수정 2019.08.13 17:40

홍콩 사태로 달러화 강세
원·달러 환율이 13일 큰폭 상승(원화약세)하면서 연고점을 기록했다. 격화 중인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시위 확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안화와의 동조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0원 오른(원화 약세) 1222.2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연고점을 나타냈다. 환율은 지난 2016년 3월 2일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19.5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 대비 3.3원이 오른 것이다. 이후에 1220원을 위협하던 환율은 장 마감께 1220원을 넘기며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났다. 올 들어 장중 122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6일에 이어 두번째다.

환율 급등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달러화나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과의 무역협상(9월 예정)을 취소하고 화웨이와 관계를 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인민은행도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위안을 넘긴 '포치(破七)' 책정을 4거래일 연속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홍콩 사태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해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만들어 내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지난 6월 9일에 시작한 이후 10주 연속 주말 시위가 열리고 있다. 전일은 홍콩공항이 폐쇄됐고 중국의 무력진압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대를 동원한 무력진압 시 서방권의 중국제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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