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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권가, 홍콩시위 장기화 우려감↑…왜?

뉴시스

입력 2019.08.14 10:59

수정 2019.08.14 10:59

6월 시작된 홍콩시위는 최근 민주화 시위로 발전해 홍콩 공항 점거까지 중국 본토 무력 동원시 홍콩 시장 흔들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예상돼 홍콩시위 장기화 우려하며 상황 예의주시 中…"블랙스완될 가능성 높아"
【홍콩=AP/뉴시스】12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출국편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이날 성명을 통해 5천여 명의 시위대가 공항에 모여 이로 인해 공항 운영이 “심각하게 방해"됐다며 홍콩발 항공편에 대한 모든 탑승 수속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9.08.12.
【홍콩=AP/뉴시스】12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출국편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이날 성명을 통해 5천여 명의 시위대가 공항에 모여 이로 인해 공항 운영이 “심각하게 방해"됐다며 홍콩발 항공편에 대한 모든 탑승 수속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9.08.12.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국내외 증권가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홍콩 국제공항은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점거 시위가 끝나고 다시 정상 운영을 시작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만약 향후 시위 진압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본토의 무력을 동원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면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가지고 있는 홍콩 증시는 물론 뉴욕, 유럽, 아시아 증시에 악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홍콩 시위 사태가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뤄질 경우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블랙스완'이 될 가능성도 높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콩 시위 사태가 향후 어떤 식으로 발전 또는 마무리될 지 주목되는 이유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홍콩 시위는 범죄인 송환 반대로 시작돼 홍콩 경찰의 폭력진압 진상 규명,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요구, 반(反) 중국, 민주화 시위로 발전했다.

당초 홍콩 공항을 점거할 계획은 없었지만 침사추이 지역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빈백건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하자 시위대가 공항으로 집결하면서 홍콩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향후 시위가 발생했을 때 중국 정부가 '테러'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은 강경 진압에 반대하는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정치·경제 분야에서 양국간 대립각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미중 환율전쟁 심화 등이다.

또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이 홍콩 금융·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가지고 있는 홍콩 시장이 흔들리면 금융불안 리스크가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도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변동성이 심화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과 국내 경제 전문가들도 홍콩 시위를 블랙스완(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일으키는 예상치 못한 위험 변수를 가르키는 경제용어)으로 규정하며 시위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투자회사 뉴버거버먼의 매니징 디렉터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스티브 아이스먼은 지난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지금 블랙스완이 있다면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잠재적 블랙스완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홍콩에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국제경제에 진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NBC의 진행자 겸 금융분석가인 짐 크레이머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보다 홍콩 반정부 시위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들어서게 만들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고싶다면 그건 바로 홍콩의 셧다운"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홍콩 시위에 대해 '더 이상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로 봐야 한다'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오고 있는 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사태가 진정되지 못하면서 중국 정부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홍콩 시위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홍콩 시위가 더 이상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화 되고 있어 향후 사태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에 나설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중국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선다면 9월 개최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은 물론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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