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항공당국, 韓~中 하늘길 운항신청 거부 '기습통보'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4 12:19

수정 2019.08.14 14:04

티웨이, 9월초 대구~장가계·연길 취소...대한·제주항공 타노선도 타격 

9월 개항을 앞두고 시범비행이 진행 중인 중국 다싱공항.(출처=뉴시스/AP) /사진=뉴시스화상
9월 개항을 앞두고 시범비행이 진행 중인 중국 다싱공항.(출처=뉴시스/AP) /사진=뉴시스화상
중국 항공당국이 오는 10월 10일까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신규·임시·부정기편의 운항 신청을 거부한다고 기습 통보했다.

급감한 일본 여행객 수요를 앞선 3월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얻은 신규 중국 노선을 통해 극복하려고 했던 국내 항공사들은 궁지에 빠졌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전날 오후 국내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각 항공사들의 운항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측은 공문을 통해 운항신청 거부 이유를 "최근 증량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에 따라 신규 정기편·임시·부정기편 운항신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당장 타격을 입은 노선이 장가계와 연길 노선이다. 9월 장가계와 연길 신규 취항을 준비한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이다.
이 중 티웨이항공은 9월 1일 대구~장가계, 9월 2일 대구~연길 노선의 항공편을 운항하기 위해 이미 예약을 받은 상태였지만, 전날 공문으로 취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역시 9월 중 인천~장가계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 일부 예약을 받은 탓에 환불이나 노선 변경 등 재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에어서울은 9월 중 인천~장가계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예약을 받지 않아 재조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의 운항신청 거부는 다른 항공사들에게도 걱정거리다.

이스타항공은 한중 항공회담 이후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탓에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던 인천~상하이 노선은 기존대로 운항할 수 있게 됐지만, 인천~정저우 노선(8월)과 청주~장가계 노선(9월)이 막혔다. 제주항공도 인천~난퉁, 무안~연길 노선은 지켰지만, 준비 중이던 인천~하얼빈, 부산·무안~장가계 노선이 막혔다.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일본 여객이 급감하자 중국과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을 확보하려고 했던 국내 항공사들 입장에선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 측의 통보에 따라 10월 10일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며 "더 큰 걱정은 그 이후에도 운항신청이 확실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등 한국 정부에서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운항중단 이유를 파악하려고 나선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최근 홍콩 시위사태로 조선족이 많은 연길 등지의 외국인 유입을 차단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