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역사 바로 잡기위해'…광주서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뉴스1

입력 2019.08.14 21:12

수정 2019.08.14 21:18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2019.8.14/뉴스1 허단비기자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2019.8.14/뉴스1 허단비기자


2019광주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경영 선수들이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해 공연을 보고 있다. 2019.8.14/뉴스1 허단비 기자
2019광주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경영 선수들이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해 공연을 보고 있다. 2019.8.14/뉴스1 허단비 기자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숭일고 2학년 김예빈 학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2019.8.14/뉴스1 허단비 기자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숭일고 2학년 김예빈 학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2019.8.14/뉴스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가 14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려 시민 200여명이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했다.


기림의 날 행사는 통기타 가수 권준희와 루트머지의 퓨전국악공연을 시작해 백희정 광주나비 대표,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기념사로 꾸며졌다.

기념사 이후 광주여고, 광주숭일고 학생대표 3명의 발언과 '한국에서 배우는 역사기행단'의 구니타케 마사코의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이 끝나고 국근섭 감성무 퍼포먼스와 함께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 릴레이 헌화로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이날 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은 학생, 각계 대표들, 마스터즈수영대회 선수들, 시민단체 등 시민 200여명이 함께 해 공연을 즐기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위안부 기념사업을 위한 뜻을 함께했다.

특히 이날 광주에서 열리는 2019광주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경영 선수들이 기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경영대표 통역 관계자는 "프랑스 선수들이 시내 곳곳에 걸려있는 'NO JAPAN' 현수막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먼저 물어왔다. 현재 일본의 경제보복과 불매운동, 더 나아가 일본 위안부 문제와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렸더니 호기심을 갖고 직접 기림의 날 행사를 가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록 프랑스 선수들을 위한 통역은 없었지만 선수들은 마음으로 전해지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학생, 시민들과 함께 묵념하고 기림의 날 행사를 즐겼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되고 기억될 때 힘을 갖는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연대로 전세계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당사자인 일본만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안무치, 안하무인적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힘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생대표로 나선 숭일고 2학년 김예빈양(17)은 "앞으로의 역사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대한민국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고 오히려 한국에 경제보복을 시작했습니다"며 학생들이 역사를 바로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양은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고 현재 국내 남아있는 친일세력을 청산해야 합니다. 역사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도 사건을 만들어 우리에게 기억됩니다. 바른 역사는 우리로부터 시작돼야합니다"고 강조했다.

오카 마사하루 기념평화자료관 이사이자 '한국에서 배우는 역사기행단'을 이끄는 구니타케 마사코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 것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여성의 몸과 마음을 짓밟은 이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평화의 소녀상에 릴레이로 헌화를 한 후 광주시청 2층 무등홀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삶의 터전인 '나눔의 집'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을 시청하기 위해 이동했다.


한편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는 '일본군 성노예였다'를 주제로 유엔 문서와 사료, 피해자들과 피해자 유가족들의 이야기와 일본 군인 증언영상 등을 전시한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 전시전이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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