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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광복절 경축사'에 실망...발사체·비아냥 쏟아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6 10:37

수정 2019.08.16 10:37

전문가 "남북관계 진전 구체적 방안 기대했을 것"
당국자로 표현...'대화의 끈' 놨다고 보긴 힘들어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혹평을 쏟아내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엿새만에 다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과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합참은 "북한이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지난 10일 이후 엿새만이다.


또 북측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하고 있다. 2019.08.0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하고 있다. 2019.08.0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은 담화를 통해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있는 때에 대화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공화국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풀스탄, 다목적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이라며 "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북한의 강경발언에 전문가들은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경남대 박정진 교수는 "북한은 이번 경축사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했던 것 같다"면서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은 이번 경축사가 원론적인 얘기만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당국자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의 끈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이번 발사체는 지난 10일 쏘아올린 발사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나치게 확대석하기 보다는 북미실무협상으로 가는 현재 상황을 좀 더 신중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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