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하고 싶다"…보좌관들과 논의

뉴시스

입력 2019.08.16 10:50

수정 2019.08.16 10:50

법률고문에게 매입 검토 지시하기도 덴마크령 그린란드, 미 국가안보와 밀접 미국, 1867년과 1946년에도 매입 제안
【AP/뉴시스】미항공우주국(NASA)에 제공한 2016년 그린란드 야코브샤벤 빙하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섬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섬을 매입하고 싶어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2019.8.16
【AP/뉴시스】미항공우주국(NASA)에 제공한 2016년 그린란드 야코브샤벤 빙하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섬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섬을 매입하고 싶어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2019.8.1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섬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섬을 매입하고 싶어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좌관들 및 측근들에게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며 그린란드의 풍부한 자원과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해 토의했다고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대통령은 또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검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2명의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진지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참석자들마다 달랐다고 WSJ은 말했다.


일부 보좌관들은 그린란드 매입이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지지한 반면 다른 일부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가 진지한 것이라 해도 어떻게 매입을 추진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약 5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국내 문제들은 대부분 자치정부가 결정하고 있지만 외교와 안보 문제에는 덴마크가 개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초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덴마크 방문은 그린란드 매입과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 덴마트 왕실 및 주미 덴마크 대사관,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모두 논평 요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관리들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덴마크와의 방위협정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에 위치한 툴레 공군기지를 사실상 무제한 사용하고 있다. 툴레 공군기지에는 미 미사일조기경보시스템에 이용되는 레이더들이 설치돼 있으며 미 공군 우주사령부와 북미방공사령부도 툴레 기지를 이용하고 있다.

200만㎢가 넘는 면적의 그린란드는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매년 5억9100만 달러를 덴마크로부터 보조받고 있다. 이는 그린란드 예산의 약 60%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봄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한 보조금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한 바 있다.
1946년에는 1억 달러에 그린란드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덴마크가 거부했으며, 1867년에도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매입하려 한 바 있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