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日 방위성 지도 '오류 투성이'…평양도 엉뚱한 곳에

뉴스1

입력 2019.08.16 11:04

수정 2019.08.16 11:04

방위 백서의 최신판에서 잘못 그려진 중동 지도 <아사히 신문 갈무리>
방위 백서의 최신판에서 잘못 그려진 중동 지도 <아사히 신문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방위성이 발행하는 방위백서 최신판(2018년·헤세이(平成) 30년판)에 실린 지도에서 국경이 잘못되거나 도시의 위치가 다른 경우 등 30건 가까운 오류가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지도 센터의 다시로 히로시 상담역(고문에 해당)과 아이치대 곤도 아키오 경제 지리학 준교수(조교수)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방위백서 속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나타내는 지도에서는 한반도 서해 쪽으로 있어야 할 평양이 반대 측의 동해에 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주요 테러 조직을 나타낸 지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선이 카타르와 쿠웨이트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도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이 결여돼 있고 올바르게 다뤄야 한다는 의식이 낮다"면서 이 같은 오류가 나타난 배경을 설명했다.

부적절한 도법 지도를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오키나와 미군 수송기 오스프레이의 유용성을 나타내는 그림에서는 항속 거리가 오키나와 본섬을 중심으로 동심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시로 상담역은 중심으로부터의 거리와 방위가 올바르게 기록되는 '정거 방위 도법'의 지도를 사용해야 함에도 '메르카토르 도법'의 지도를 변형한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곤도 준교수는 "46장의 지도 중 적어도 28장에 오류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오류는 과거 방위백서에서도 나타났던 문제라면서 "헤세이 30년판에서는 수정되었지만, 헤세이 29년판에서는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우리의 독도)의 위치가 실제보다 한국 쪽인 더 북쪽으로 제시되었다"고 했다. 일본은 2005년 이후 매년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자국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곤도 준교수는 "지도에는 정확성이 요구되고 그 때문에 공통의 규칙이 있다.
방위백서는 성질상 특히 취급에 주의가 필요한데,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함부로 생략하고 지도를 그리면 경우에 따라 국제 문제로 이어져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의 지적에 대해 방위성은 "레이와(令和) 원년(2019년) 방위백서에서는, 전문 부서로부터 매회 새로운 지도를 가져오도록 절차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의 경우 백서 작성 때 전문지식을 가진 부서가 모든 지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