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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쏜 듯…신형 에이태큼스·방사포 가능성

뉴시스

입력 2019.08.16 14:59

수정 2019.08.16 14:59

軍,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두는 것으로 전해져 KN-23 지대지·대구경 방사포·북한판 에이태큼스 新무기3종 발사 추정…에이태큼스·방사포에 무게 사거리 230㎞…무수단리 '무인도' 타격했을 수도 軍 "특정 방향을 목표로 발사가 이뤄진 것은 맞아"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2017..08.11. (사진=로동신문)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2017..08.11. (사진=로동신문)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16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군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가능성이 거론된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분과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이상으로 한미 군 당국은 탐지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지만, 탐지 자산에서 포착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체는 비행거리와 고도·속도 등을 감안할 때,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신형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먼저 무게가 실린다.

당시 미사일 고도는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이번과 속도가 비슷한 만큼 신형 에이태큼스급 미사일의 고도를 낮추고 비행거리를 줄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새벽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사진과 함께 3일 보도했다. 2019.08.03.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새벽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사진과 함께 3일 보도했다. 2019.08.03.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미국의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종말단계에서 수백 개의 자탄을 지상에 분산시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또 지하를 관통하는 벙커버스터 형태의 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또 비행특성에 따라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가능성도 함께 점쳐진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는 30여㎞ 저고도로 250여㎞를 비행했으며, 지난 2일 발사한 발사체는 고도 약 25㎞에서 220여㎞를 비행하고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을 나타냈다. 고도와 거리가 이번과 비슷하다.

이와 함께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약 230㎞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함경북도 무수단리 남단에 있는 무인도를 타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이 '새 무기'라 부르는 에이태큼스급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지난 10일 발사에 이어 이번에는 무기의 정밀성에 대해 추가적인 시험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무인도를 타격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등의 정확도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분과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분과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행속도 마하 6.1이 정확하다면 지난 10일 함흥에서 발사한 신형전술무기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북한 입장에서) 신형 방사포도 추가 발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종 세트(이스칸데르급 KN-23미사일·신형 대구경방사포·에이태큼스급 단거리 탄도미사일) 중 이스칸데르급을 제외한 2개는 아직 개발 중"이라며 "이번 하계훈련 중 개발 수정보완을 통해 완성에 필요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획득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 특성에 대해 "특정 목표 방향으로 쏜 것은 맞다"며 "북동방향의 목표를 두고 발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강원도 통천 남방 지역에 미사일 발사가 용이한 비행장이 있지만, 이번에는 원산과 통천 사이의 지역(행정구역상 통천)에서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서는 발사지역을 강원도 깃대령 일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8월 깃대령 일대에서 사거리 250㎞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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