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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美 비건 방한 계기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 개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7 09:13

수정 2019.08.17 09:19

지연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 조속한 재개 촉구
지난 6월 만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6월 만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외교부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방한할 예정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을 가진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지연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북·미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이 협상이 실질적 비핵화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미 양국 간 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30일 역사적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기준으로 2~3주 뒤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비핵화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본질적인 관점의 차이가 협상에 돌입할 수준의 합의점 도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북·미 실무협상은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연내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첫 관문으로 평가받았다. 또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의견 차가 컸던 만큼 이를 조율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비핵화를 위한 전향적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통해 북한에 빨리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들어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 다는 것도 북한을 의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이 싫어하는 이벤트는 정리됐으니 본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은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미사일일 까지 발사했고 최근에는 대남비방의 수위를 높여 문재인 대통령까지 헐뜯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중 통일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하고, 청와대도 예방해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판문점 등지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실무협상을 전격적으로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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