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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생산 '세번째 위기' 직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8 17:25

수정 2019.08.18 17:25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2012년 0.5% 2015년 0.9% 이어 지난 5월 증가율 1.3% 바닥 수준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항구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항구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뉴시스
올해 글로벌 제조업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관측된 두 차례 수축 국면의 최저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지난 5월 중 증가율이 1.3%로 나타났다. 한은은 현 상황이 과거 두 차례 수축 국면의 바닥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제조업 생산이 지난 2011년 1월∼2013년 2월, 2014년 4월∼2016년 5월 그리고 2017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세 차례 수축 국면을 겪고 있다고 봤다.
연간 글로벌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012년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0.5%까지 떨어졌고, 2015년에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0.9%를 나타냈다.

한은은 글로벌 생산부진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대를 주로 꼽았다.


미·중 간 관세인상 품목은 물론 여타 업종에서도 교역이 위축되는 등 무역분쟁 영향이 미국,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한은은 "최근 제조업 생산부진에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교역위축(무역경로)과 투자감소(불확실성 경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도 교역 및 생산을 더욱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중 통상갈등이 불거지면서 교역신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부진으로 자본재 및 중간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이 빠르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세계경제 여건을 보면 최근까지도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대체국 및 자국으로 생산공장 이전 등 글로벌 공급체인의 조정을 수반할 경우 제조업 생산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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