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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염경엽 SK ‘누가 셀까’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3:25

수정 2019.08.19 13:25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뉴시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뉴시스

김성근 전 SK야구감독. /사진=fnDB
김성근 전 SK야구감독. /사진=fnDB


지난 달 28일 SK는 롯데에 3-0 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SK는 승률(0.684)에서 정점을 찍었다. 2위 키움과의 승차는 7.5. SK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 올 해는 부동의 1위. 2010년에 끝난 ‘SK 왕조’가 9년 만에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SK는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8년엔 83승 43패로 0.659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사령탑은 ‘야신’ 김성근 감독. 2008년의 김성근 SK와 2019 염경엽 SK, 어디가 강할까?

2008년의 SK는 기적 같았다. 2007년 우승의 여세를 몰아 선두를 내달렸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갖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이호준과 채병용의 부상, 외국인 선수의 부진, 마무리 정대현의 불안이 겹쳤다. 그런데도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김광현은 2008년 다승 1위(16승) 탈삼진 1위(150개) 평균자책점 2위(2.39)로 MVP에 등극했다. 정우람은 무려 85경기(당시 연간 126경기)에 출전해 9승2패5세이브25홀드를 기록했다. 2008년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3.22. 2위 롯데(3.64)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올 해 SK마운드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강으로 손꼽힌다. 팀 평균자책점(3.42)에서 11년 전과 다름없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3.55의 두산. 2008년과 다른 점은 다양한 투수들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는 점. 특히 5명의 투수가 모두 10승을 노릴 만큼 선발진이 안정되어 있다.

산체스(15승 3패)와 김광현(14승 3패)은 이미 10승을 훌쩍 넘겼고, 문승원(8승 6패)과 박종훈(7승8패)도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7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들 5명의 투수가 올린 승수만 51승이다.

2008년의 SK 마운드는 몇몇 투수에게 과부하를 안겼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 마운드’ 전략이었다. 투수소모전은 이후 상당한 후유증을 남겼다. 2019년 SK 투수력은 힘을 아껴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

불펜 역시 하재훈(29세이브 3홀드) 서진용(25홀드 4세이브) 김태훈(21홀드 7세이브)으로 무게 분산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마운드 높이에선 대등한 수위지만 안정감에서 2019년 SK 마운드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타격에선 2008년 SK가 앞선다. 팀 타율 1위(0.282)와 7위(0.265)라는 성적표가 2019년과의 차이를 말해준다. 외국인 타자의 부재 가운데 이룬 성적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2008년 SK 토종 타선 무게는 상당했다. 박재홍(0.318, 19홈런, 72타점) 이진영(0.315, 8홈런, 53타점) 정근우(0.314, 8홈런, 58타점) 김재현(0.301, 10홈런, 60타점) 등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타자들이 포진했다. 팀 홈런은 8개 구단 가운데 4위.

2019년 8월 18일 현재 SK는 9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과 함께 10개 구단 가운데 공동 3위다. 최정(22개)과 로맥(23개)이 전체 홈런의 절반 가까이를 때려내고 있다. 두 자리 수 홈런을 친 타자가 한동민, 이재원(이상 12개) 등 네 명 뿐. 팀 타선의 파괴력에선 2008년의 SK 손을 들어 주고 싶다.

김성근 전 감독이나 염경엽 감독은 ‘세밀한 야구’를 추구한다. 차이점은 누가 더 세밀하냐다.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의 ‘재량’을 충분히 인정하는 반면 김성근 전 감독은 한 치의 빈틈도 없다. 철저한 감독 야구를 추구한다.

김성근 SK는 2007년부터 5년간 지속됐다. 통산 372승 13무 232패를 기록했다. 우승 세 차례, 승률 0.622. 왕조라 부르기에 손색없었다. 염경엽 SK는 이제 첫 해다. 아직 우승이라는 훈장을 가슴에 달지 못했다.


김성근 전 감독의 SK 왕조와 견주려면 한국시리즈 우승 관문부터 넘어서야 한다. SK의 발걸음은 8월 들어 7승 7패로 가볍지 않다.
2008년 SK와 비교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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