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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58% ↓… ‘코스피 톱 20’ 절반 이상 마이너스[상장사 실적 ‘쇼크’]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7:45

수정 2019.08.20 07:43

코스피, 반도체의 추락
SK하이닉스도 영업익 80% 급감..한전 9285억 영업손실 최다..상장사 총 부채 1496조로 증가
코스닥, 바이오의 선전
상위 20곳 중 14곳 영업익 증가..반도체업종은 32% 줄어 타격..제약 7.48% 늘어 상승세 견인
삼성전자 영업익 58% ↓… ‘코스피 톱 20’ 절반 이상 마이너스[상장사 실적 ‘쇼크’]

반도체에 좌지우지되던 코스피 상장사 실적은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하자 전반적인 상장사들의 실적도 함께 고꾸라졌다.

■코스피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12개사 부진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74개사 중 영업이익 상위 20곳 중 12곳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각각 57.95%, 79.84% 줄었다.

이 밖에 상위 20곳 가운데 롯데케미칼(-52.92%), 한화(-49.33%), SK이노베이션(-46.99%), LG(-31.42%), SK(-22.38%), LG전자(-17.35%), 포스코(-17.10%), 케이티(-13.30%), GS(-9.59%), SK텔레콤(-4.0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영업이익 하위 20곳은 모두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한전의 경우 92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7년 만에 가장 큰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도 기계, 섬유의복, 운수장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전자(-60.88%), 비금속광물(-45.86%), 의료정밀(-43.54%), 화학(-39.79%)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실적 부진에 부채는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부채총계는 1496조36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자본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부채비율)은 110.24%로 지난해 말(105.48%) 대비 4.75%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의외의 선방…바이오 성과

코스닥시장은 순이익이 줄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스닥시장에서 영업이익(연결기준) 상위 1~2위를 기록한 다우데이타와 SK머티리얼즈는 각각 34.75%, 46.98%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증가세(5.43%)를 견인했다. 실제 상위 20개사 중 에프에프에이(-20.30%), 컴투스(-17.65%), 펄어비스(-15.07%), 유진기업(-15.02%), 이테크건설(-10.66%), 엠케이전자(-1.61%) 등 6개사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코스닥 상장사도 반도체 업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업종(-32.67%)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통신서비스(-21.08%), 운송(-20.47%), 디지털콘텐츠(-18.77%) 등의 순이었다.

순이익이 가장 크게 축소된 업종은 운송으로 감소율이 81.41%에 달했다. 이어 농림업(-74.07%), 금융(-32.57%), 유통(-24.80%)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제약의 경우 7.48%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제약·바이오업종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시장의 순이익률 상위 1~2위는 흑자전환한 헬릭스미스와 엔케이맥스가 차지했다.

코스닥시장도 부채총계가 130조42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11.94%로, 전년 말 대비 9.45%포인트 올라갔다.

황은선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전체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파생상품 평가손실, 금융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부분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취약했던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또 "헬릭스미스 등 이익이 잘 나지 않던 바이오업종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최근 부진한 업황 속에서 반사이익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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