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SK상장계열사 부진…주가 5년래 '최저'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8:22

수정 2019.08.19 19:29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주가가 최근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현재 기업가치 대비 할인율이 60%에 달하는 수준으로, 과도한 하락세라는 진단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SK는 장중 18만9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SK의 주가는 지난 12일(19만7500원) 20만원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SK의 주가가 20만원선을 밑돈 건 지난 2014년 8월 이후 5년 만이다.

SK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한 25조1485억원, 영업이익은 28.7% 줄어든 1조165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상장사 계열사의 부진 때문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15만1000원), SK텔레콤은 16일(22만9000원)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 하락으로 비상장 계열사인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등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반영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실제 SK의 기업가치 대비 할인율은 현재 60%대에 이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K의 순자산가치(NAV)는 29조5540억원으로, 현 주가는 63.8%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도한 저평가 상태로, 향후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는 대기업그룹 지주사 중 가장 안정적인 업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로열티와 배당수익 등 지주부문의 현금흐름도 여전히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장 계열사인 SK E&S, SK바이오팜, SK실트론,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 상승을 감안할 경우 과도한 조정"이라며 "현 주가 수준은 5년 만에 찾아온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SK는 2·4분기 이후 상장 계열사 지분가치 감소를 넘어서는 주가 하락을 기록해 할인율이 역사적 최대치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이후 계획된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등이 예정대로 진행하게 되면 SK가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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