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여행株 바닥 뚫고 지하로.. 연말까지 수요회복 '깜깜'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8:22

수정 2019.08.19 18:22

한일관계 악화로 항공노선 급감
하나투어·모두투어 신저가 행렬
하나투어(039130)
하나투어(039130)
주요 여행주들이 일본여행 보이콧에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2·4분기 실적은 급감했고, 연말까지도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들어 하나투어는 3년래, 모두투어는 5년래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바닥을 쳤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는 한편 일본노선 수요를 여타 노선으로 전환한 것이 확인이 돼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모두 이달 들어 역사적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9일 장중 3만9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5년래 최저가다.
모두투어도 같은 날 장중 1만4100원으로 3년래 최저치를 찍었다. 한일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한 7월 이후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주가는 각각 25.1%, 20% 빠졌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7만2000원이던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큰 폭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은 6만원에서 5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5만7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1%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노선이 줄어들면서 별도부문이 약 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일본노선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웃바운드 본업의 의미 있는 회복이 확인돼야 주가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발적으로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국민정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판단이 불가능하다"면서 "엔고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가격 프로모션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하반기 본업에서의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투자관점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모두투어도 2·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만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2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유성만 연구원은 "일본노선은 한일관계 악화로 전체 비중이 약 20% 수준에서 10%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두투어 연말까지는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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