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정국에도 존재감 약한 바른미래…손학규 선언으로 부각될까

뉴스1

입력 2019.08.20 06:00

수정 2019.08.20 09:3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청문회에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까지 다가오면서 야권에 유리한 정국이 펼쳐지고 있지만, 제2야당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야당으로서 역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정치권은 연일 청문회 문제를 두고 시끄럽다. 특히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로 꼽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야권 공세는 더욱 거세다.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 동생의 위장 이혼 의혹,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관련 의혹까지 가능한 모든 분야에 걸쳐 검증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바른미래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채이배 의원이 조 후보자 부인의 '세금 지각 납부' 의혹을 제기하긴 했지만, 조 후보자 관련 쏟아지는 이슈에 그마저도 뒤로 밀려났다.

자유한국당은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조 후보자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의 공세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조 후보자 관련 공세에 당권파·퇴진파 가르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당 내부가 양분되어 있어 힘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여전히 당권파 인사들로만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며 최고위 보이콧을 이어오는 중이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 서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상황이다. 두 최고위원은 부정적인 평가 역시 없진 않지만, 소위 당내 '주포' 역할을 해오며 이슈 몰이에 앞장선 인사다. 이른바 '차·포'를 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의석수(28석)도 각 100석이 넘는 집권여당·제1야당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당이 한 모습으로 정부에 대한 견제를 해내지 못한다면 9월 정기국회를 넘어 내년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장기화되는 당내 갈등에 '손학규 선언'을 준비 중이다.

당권파 내에서는 손 대표가 '손학규 선언'을 통해 어떻게든 퇴진파 측과 함께 가야 한다거나, 혹은 사실상 '갈라서기' 내용까지 담긴 메시지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결론이 어떻게 됐든, 이제는 당내 갈등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 진영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깔린 탓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의 대주주 격인 유승민·안철수계가 퇴진파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손학규 선언이 당내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당권파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정도에 손학규 선언을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손 대표가 손을 보고있다"며 "이전에 했던 얘기들보다 좀 더 현실적인,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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